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농식품부는 서울특별시교육청·전라남도교육청과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비대면 방식으로 체결했다.
농식품부와 서울교육청·전남교육청은 긴밀히 협력하면서 도시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농촌유학을 경험할 수 있게 정부와 농촌유학센터, 농촌학교, 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협업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농촌유학은 도시에 사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6개월 이상 농산어촌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 생태 체험과 농촌 공동체 경험 등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다. 유학 지역에 가족과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지역 농가에서 농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보호자 역할을 하는 활동가가 있는 지역센터에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 등 방식은 다양하다.
농촌유학은 참여자 만족도가 높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4월 30일~7월 2일, 10월 5일~12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2021년 1~2기 농촌유학생과 유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등 12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학생들은 농촌유학이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5점 만점에 4.16점)고 답했다. 전남 학생들의 존중과 배려로 심미적 감성 역량이 높아진(4.26점) 유학생도 많았다.
이에 힘입어 농촌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전남교육청 자료를 보면 전남 지역에 농어촌유학을 온 유학생은 2021년 1기 82명에서 같은 해 2기 165명, 올해 1기는 304명으로 급증했다.
지자체는 인구 유입 효과를 누린다. 전남교육청 자료를 보면 농촌유학을 이유로 전남에 들어온 인구는 2021년 유학생 165명과 학부모 84명 등 249명에서 올해는 유학생 304명과 학부모 162명 등 466명으로 늘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촌유학은 도시 학생과 농촌이 사회적·문화적·교육적으로 공감하면서 성장할 기회"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도시 학생 성장·발전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농촌에 대한 가치 인식과 농촌 공동체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해 부모와 학생 편의를 위해 '가족체류형' 사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원한다. 농촌유학센터 지정도 확대한다. 현재 농촌유학센터는 울산·경기·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경남·경북 등 전국 9개 시도에 29곳이 있다.
서울교육청도 최근 참여자가 늘고 있는 농촌유학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021년 1학기에 81명 수준이던 서울 지역 농촌유학생은 2021년 2학기 147명, 올해 1학기엔 223명으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지난해 1학기에 참가한 뒤 한 차례 연장한 농촌유학생 57명 중 27명, 같은 해 2학기에 새로 참가한 학생 90명 가운데 53명이 유학 기간을 연장할 정도로 만족도 역시 높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유학생 발굴과 다른 지역 지자체·시도교육청 협력 등에 집중한다. 최대 1년간 농촌유학비도 지원한다. 교육청 생태전환교육기금을 활용해 농촌유학비 10억원도 확보했다.
농촌유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전남교육청도 사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산어촌유학 참여 학교를 늘리고, 유학생과 학교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을 한층 강화한다.
농촌유학생을 둔 가구에는 1년에 30만원씩 최대 3년을 지원한다. 특색 프로그램과 마을학교·유학마을 연계 프로그램 운영비로 학생당 10만원씩도 지급한다. 이를 위해 교육비특별회계 8억4800만원과 전남미래교육재단 기금 1억2000만원 등 모두 9억6800만원 상당 예산도 편성했다.
장석웅 전남교육청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그간 교육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전남 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며 "지역 작은 학교는 물론 마을과 지역을 살리는 소중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