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편드는 중국...밀착 행보 '지속'

2022-02-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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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겉으론 중립...속으론 러시아 입장 동조"

中 왕이 "러시아 합리적 안보 우려 이해한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있는 군기지의 레이더와 장비들이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채 불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동·남·북부에서 동시다발로 공격하며 전면 침공을 단행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두둔하고 있다. 

25일 중국 광밍망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행위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줄곧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일관되게 존중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역사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 셈이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각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행위 또는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경위가 있고, 오늘날의 상황은 각종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서방 언론이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선언과 동시에 24일 새벽 5시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이 포격당했다. 이날에만 우크라이나인 사상자만 최소 4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어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제재가 시작됐다. 하지만 중국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계속 지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침해돼선 안 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삼가고 있는 것.

앞으로도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중립 노선'을 표방하며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CNBC에 "중국은 분명히 러시아의 관점에 동조하지만 공식적인 성명에서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은 러시아의 이런 행동을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고, 러시아가 현재 국제적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축의 일부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러시아에 경제적 탈출구를 제공하는 등 양국 간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실익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가 시작된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중국은 노보시브르스크 등 러시아 일부 지역의 밀 생산분만 제한적으로 수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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