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 입장을 밝혀온 러시아의 ‘소시지 재벌’이 인도의 한 고급 호텔 3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관련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여러 사업가 및 부호들이 잇따라 의문사가 반복되면서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 최대 소시지 업체를 설립한 파벨 안토프(65)가 휴가 중이던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한 호텔 밖에서 추락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안토프는 블라디미르 스탠다드 육류 가공 공장을 설립해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이내 공습에 대한 안토프의 비판 글은 삭제됐다. 안토프는 자신의 게시물에 대해 "누군가 실수로 게시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특별작전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이틀 앞선 지난 22일 그의 친구 블라디미르 부다노프 역시 같은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토프의 죽음에 의구심을 더하는 요소이다. 이들은 안토프의 65번째 생일을 기념해 인도 동부 오다샤주를 여행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다노프는 호텔 방에서 빈 와인병에 둘러싸여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인도 경찰은 두 사건을 특별수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재벌들의 의문사가 반복되고 있다. 9월에는 러시아 석유회사 루코일의 회장 라빌 마가노프는 심장 치료를 받던 중 모스크바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에도 마가노프의 죽음을 두고 극단적 선택인지 타살인지 추측이 분분했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 가스 대기업 노바태크 전임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프로토세냐가 스페인의 한 빌라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