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포격戰 열세..."서방 무기 지원에 달려 있어"

2022-06-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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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108일...포격전 전환

"탄약 거의 다 썼다...포탄 지원 요청"

파괴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 곡물터미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금 포격전이 한창이지만 우리는 지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 모든 게 달려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 무기에 승패가 갈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양상이 포격전에 돌입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탄약이 거의 동나고 있어 최전선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다고 물자 부족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포 10∼15문에 대항하는 우리의 대포는 1문밖에 없다"며 서방이 우리에게 지원한 무기는 러시아의 1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평균 포탄 5000~6000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약을 거의 소진해 현재 구경 155㎜ 나토 표준탄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군은 현재 전투가 집중된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하루 약 6만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의 로켓 공격 횟수는 (초기보다) 현저히 줄었고, 1970년대 소련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로켓이 바닥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력 차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우크라이나군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CNA의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은 "이 전쟁은 기동전보다는 포격을 통한 소모전이기에 누가 더 많은 탄을 갖고 있느냐가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런 속사정을 밝힌 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세력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이날도 러시아 대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서방의 장거리 로켓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서방에 장거리포와 방어 무기 등 지원 필요성을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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