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오후 출국길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인·태 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문제와 신남방 정책,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인·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열리게 됐다. EU 국가들이 인·태 지역 국가 외교장관들을 대거 초청해 회의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9월 인·태 지역에 대한 관여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회의는 디지털 기술과 연결성, 글로벌 이슈, 안보·국방을 주제로 3개 세션이 진행되며, 정 장관은 이중 안보 관련 세션에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유럽지역 최대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대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정 장관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정도 소화한다. 이 자리에서 한·일 외교 이슈로 떠오른 사도 광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가타현에 위치한 사도 광산은 조선인 2000명 이상(추정)이 강제노역에 동원된 곳이다. 일본은 에도시대에 수작업 기술로 금을 대량 채굴했다는 등의 의미를 부여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달 1일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스웨덴,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인도 등과 양자회담도 진행한다. 현장에서 양자회담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그리스와 불가리아, 인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인 만큼 정 장관은 양국 간 현안 논의는 물론이고, 사도 광산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지지도 요청할 전망이다. ILO는 다음달 25일 당선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