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인권 문제다.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핍박이 문제였다. 이 문제로 너도나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몇몇 나라는 "선수단은 파견해도, 외교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외교의 장을 펼친 중국으로서는 큰 손실이었다.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워싱(세탁)을 시도했다. 성화 봉송의 최종 주자로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상 중국)을 선택했다. 이라무장은 위구르족 출신이다.
이라무장은 국제스키연맹(FIS)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유명하지 않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내세운 것은 위구르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라무장의 성화 봉송은 다른 문제를 낳았다. 이라무장은 늦은 밤 베이징에서 종료된 개막식을 마치고 장자커우로 향했다. 오전 7시 45분에 크로스컨트리 15㎞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비난이 쏟아졌다. 선수의 컨디션을 생각하지 않은 처사라는 점에서다.
폐쇄 루프는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모든 인원은 '방역 버블(거품)' 안에서 생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폐쇄 루프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폐쇄 루프 내 감염률은 0.01%대다. 대회 기간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아주 안심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활용도 눈에 띄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사용하던 수영장은 컬링장으로, 농구장이었던 곳은 아이스하키장이 됐다.
배구 경기장은 쇼트트랙 경기장이 됐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폐공장을 배경으로 뛰어올랐다.
선수촌 침대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선수촌에 비해 좋았다.
그러나 음식은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 국가의 선수촌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샜다.
해당 국가의 선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은 순식간에 삭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잘못을 드러내기 싫어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월 18일 "미국 탐사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와 분석한 결과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 3000개 이상이 가짜 계정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Spicy Panda'라는 계정을 예로 들었다. 해당 계정은 "거짓 '프로파간다(선전)'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게시글은 281차례 공유됐다. 이 계정을 팔로잉하는 계정 861개 중 90%는 지난해(2021년) 12월 1일 이후에 만들어졌다.
뉴욕타임스가 의문을 제기하자, 트위터는 "가짜 계정 상당수에 대해 이용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여론 조작에 동원된 계정들을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메달리스트인 닐스 반더포엘(스웨덴)은 중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촌과 선수촌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훌륭했다"면서도 "중국처럼 노골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은 극히 무책임하다.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러시아도 그랬다. 할 말은 많지만, 중국에 남아 있는 동료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말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독일 나치는 1936 베를린 하계올림픽 이후 폴란드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크림반도를 빼앗았다. 러시아의 침공은 폐막 5일 뒤의 일이다.
현재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도 중이다.
또한 설날은 영어로 '루나 뉴 이어'라 불려야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개막 전부터 '차이니즈 뉴 이어'로 불렸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음력설을 기념일로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