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밌는 것 다 모았다…SKB '플레이Z' OTT부터 노래방까지

2022-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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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OTT 포털 미디어 기기…캠핑·모임 인싸템

15년 된 구형 TV도 최신 스마트 TV처럼…돌비 애트모스 음향 풍성

플레이Z 홈화면 [사진=오수연 기자]

수많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오가며 분산된 콘텐츠를 찾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이 같은 고달픔을 해결해주고자 SK브로드밴드가 OTT를 한데 모은 올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Z'를 내놓았다. 

플레이Z의 첫인상은 굉장히 작고 가벼웠다.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크기를 생각했는데, 스마트폰보다 작고 에어팟보다는 조금 커서 한 손에 쏙 들어간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품 답다. 캠핑이나 여행을 갈 때도 들고 가기 좋은 크기다. 

개봉하고 나서 막상 직접 설치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했다. 그러나 설치 과정이 간단하고, 설명서도 상세해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5분도 걸리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가 아닌 타사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와이파이 연결도 수월했다. 플레이Z의 장점 중 하나는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라면 캠핑이나 피크닉 시 야외에서 핫스팟을 이용해 보기도 좋을 것 같다. 
 

플레이Z(왼쪽)와 에어팟 프로 크기 비교 [사진=오수연 기자]

플레이Z의 가장 큰 특장점은 주요 OTT(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를 한데 모은 'OTT 포털'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69개를 구독하고 있다. 그러나 각 플랫폼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일일이 플랫폼을 옮겨 다니며 검색해야 해서 불편하다. 

플레이Z에서는 포털에서 인터넷상 무수한 정보를 한 번에 찾듯 5개 OTT를 통틀어 검색할 수 있다. 이름으로 작품을 검색하면 해당 포스터 이미지 위에 지원 OTT 아이콘이 표시된다. 플레이Z와 각 OTT가 추천하는 작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Z 추천 무료 영화 카테고리에서 '이스케이프플랜3'를 고르자 콘텐츠 재생을 지원하는 OTT 플랫폼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했다. 리모콘으로 간단하게 조작 가능하고, IPTV와 비슷해 나이 드신 부모님도 빠르게 적응한다. 온 가족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다. OTT 외에도 플레이Z에서 자체적으로 32개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공짜인 만큼 단순 재방송 채널이나 구색 맞추기 채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볼만한 콘텐츠로 알차게 구성돼있다. 예능, 드라마, 영화, 스포츠, 뉴스 등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올인원 플레이박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영상 콘텐츠 외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제공한다. 성인부터 아동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과 노래방 기능이 있다. 추억의 오락실 레트로 게임, 캐주얼 게임, 핑크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노래방'은 금영노래방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마이크를 별도 구매해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하루 한곡씩 무료로 이용하거나, 월정액 결제를 하면 된다.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조이스틱을 이용해야하는 게임은 스마트폰에 '플레이Z 콘(PlayZ CON)'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리모콘, 키보드 기능도 있다. 앱을 설치하면 이동 시 플레이Z 본체만 챙기고 리모콘은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콘텐츠 검색 시에는 리모콘 화살표를 움직여 일일이 자모음을 조합할 필요 없이 플레이Z 콘 키보드로 입력하면 돼 편리하다.
 

플레이Z 자체 실시간 채널 편성표 [사진=오수연 기자]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출시한 지 15년이 훌쩍 넘은 구형 TV도 최신 스마트 TV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TV 대화면으로 유튜브, OTT를 보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것도 이제 끝이다. 또 첨단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해서 밋밋하던 TV 소리가 고가 음향기기를 설치한 것처럼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들렸다. 7만원대 기기로 TV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니,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엄청나다. 

옥에 티를 꼽자면 망 사용료 갈등의 영향인지 국내 점유율 1위 OTT인 넷플릭스가 빠졌다. 비록 넷플릭스는 없지만, 풍성한 콘텐츠에 즐길거리가 가득해 아쉬움은 크지 않다. 

유료방송 시장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IPTV 대신 OTT를 보는 MZ세대, 유료방송 이용료나 장기간 약정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세컨드TV 등을 타깃으로 플레이Z를 출시했다. 그러나 IPTV에 가입 4인 가족 일원인 기자가 사용해봐도 IPTV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만족도 높은 서비스라고 느꼈다. OTT 헤비 유저나, 유료방송 가입이 부담스러운 사람, 구형 TV를 보유한 가구라면 눈여겨볼만하다. 또 캠핑·여행을 즐기거나 가족·친구 모임에서 인기를 끌고 싶다면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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