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2.67p(1.22%) 상승한 3만4988.8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8.84p(2.53%) 높아진 1만4139.76을, S&P500지수는 69.4p(1.58%) 오른 4,471.07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에너지 -1.39% △유틸리티 -0.55%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임의소비재 2.08% △필수소비재 0.18% △금융 1.37% △헬스케어 1.14% △산업 1.51% △원자재 1.89% △부동산 0.4% △기술주 2.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6% 등 9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의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에 파견된 부대가 훈련을 완수했으며 이미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가디언·로이터 등 외신은 보도했다. 그는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며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 및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탑승했으며, 오늘 늦게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확실한 사실이라면 이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증거를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로부터 외교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신호가 나오는 것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병력이 축소되었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가 하는 일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데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가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부양했다”라고 이날 CNBC에 밝혔다.
한편,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1월 PPI는 지난달 대비 1.0% 올라 다우존스 예상치 0.5%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 9.7% 올라 예상치 9.1% 상승을 상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9.8%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996%에서 2.047%까지 오르며 2% 선을 넘겼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28% 내린 25.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77.33p(1.03%) 상승한 7608.9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98.74p(1.98%) 오른 1만5412.71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27.77p(1.86%) 오른 6979.97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79.26p(1.95%) 오른 4143.7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복귀시키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낮아지자 7년여래 고점에서 3% 이상 급락했다. 전날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2014년 이후 고점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56달러(3.73%) 내린 91.9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3.33달러(3.45%) 하락한 배럴당 93.1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95.82달러, 96.78달러까지 올라 2014년 9월 이후 고점으로 상승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훈련하던 군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유가는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줄며 하락했다.
로버트 예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팀장은 “상황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오늘 장은 더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하기 전에도,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약속한 생산량 증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원유 시장은 타이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긴장이 완화해도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얼마나 되느냐가 핵심”이라며 “위험 프리미엄이 배럴당 10달러일지, 20달러일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수치를 알게 되면 유가는 다시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그는 “세계 원유 재고는 우크라이나 긴장 전에도 타이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상황이 진정된 후에도 타이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 역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10달러(0.81%) 오른 1854.3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