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효과 '톡톡' 리딩뱅크 수성 일등공신

2022-0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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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2배 상승…리딩뱅크 수성 역할 '톡톡'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사진=KB금융]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 비은행 분야를 강화한 데 이어 인수 2년 만에 배당으로만 3000억원의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이 생명보험업계의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결산 배당으로 2000억원을 책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만3333원으로 전년(6777원) 대비 2배 증가했다. 총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 비중인 배당성향 역시 43.9%에서 88.9%로 두 배가량 상승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배당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배당 규모는 타 생보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보다 자산규모가 1.5배 큰 미래에셋생명의 배당액 규모는 150억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보다 자산규모가 13배 이상인 삼성생명의 배당액은 5387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자산규모와 비교하면 푸르덴셜생명의 배당액이 5배가량 많은 셈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6% 늘어난 4조40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4조193억원)과 비교하면 3900억원이 더 많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그룹연결재무제표 기준 3360억원) 규모와 비슷하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지 못했다면 리딩뱅크 지위를 신한금융에 뺏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보험 부문에서 갈렸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에서 63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신한금융(신한라이프 3920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이는 은행 부문에서 발생한 1000억원대 격차보다 크다.

지난해 KB금융에서 보험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기여비율도 13.5%(5914억원)로 전년(5.6%)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푸르덴셜생명은 보험부문뿐 아니라 그룹의 순이자마진 증가에도 공을 세웠다. KB금융의 2021년 순이자이익은 11조23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1조5000억원 상승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약 350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창출했다. 연간 증가분의 25%가 푸르덴셜생명에서 기인한 셈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도 향후 KB금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580억원으로 전년 12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별도 기준 사업비도 감소했다. 신계약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작년 푸르덴셜생명 사업비는 2004억원으로 2020년(2862억원) 대비 800억원가량이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점이 KB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영업 실적 역시 타 생명보험사보다 개선된 만큼, 향후에도 KB금융의 수익 확보에 푸르덴셜생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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