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배당금이 감소했던 2020년 대비 64%나 증가한 수치다.
4대 금융지주 주식의 배당률은 평균 6.4%였다. 하나금융이 7.4%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이 7.1%로 뒤를 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5%대였다.
올해 금리 상승 여파로 금융권의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배당 지급액은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배당성향을 2019년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가 지난해 6월 이를 종료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는 배당성향 확대, 분기 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분기배당(주당 260원)을 결정한 신한금융은 올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은 작년에 실시했고 올해도 정례화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의 경우, 할지 말지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실행할 때 시장과 소통하겠다. 소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을 26%까지 끌어올린 하나금융지주도 3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최근 실적발표 당시 "오미크론 확대 등 코로나19 여파로 더 많은 배당을 못한 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모든 게 정상화된다면 배당성향도 지난해보다 높아져야 한다 생각한다. 올해 더 많은 배당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 수준을 향해 질서있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분기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으며 단순히 분할 지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환원, 주가부양 효과가 나타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치인 주당 900원으로 의결했는데, 향후 배당성향을 30%까지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1년은 실적 개선, 판관비용률 및 자본 비율 개선, 완전 민영화 달성 등 뜻깊은 한 해였다"라면서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 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