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성분 풍부한 오곡···'슈퍼푸드' 부럼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종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나 일반적으로 팥과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 등을 넣는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다섯 가지 곡식은 오장 모두가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받는 균형 있는 재료로 불린다.실제 하얀색 찹쌀과 노란색 차조·찰기장, 갈색 찰수수, 붉은색 팥, 검은색 콩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기능성 성분도 다양한 건강식이다. 흰 찹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피부 노화 예방을 돕는 비타민E도 들어있다. 노란색 조와 기장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무기질·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다.
진채식(陳菜食)은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 보충하는 데 제격이다. 대보름에는 보통 호박고지와 박고지, 말린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9개 나물을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려두었다가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원기를 북돋아 준다. 묵은 나물은 건조 발효로 생채소일 때보다 오히려 영양분이 더해지거나 잘 보존된다. 특히 비타민D와 엽산은 건조할 때 더욱더 많아진다. 생채소보다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훨씬 많아 체중 관리와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구매는 전통시장에서…33% 저렴
정월대보름에 많이 찾는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오곡밥 재료 5개(찹쌀·수수·차조·붉은 팥·검정 콩)와 부럼 재료 5개(잣·밤·호두·은행·땅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총 12만4600원으로 대형마트 16만5850원보다 33.1% 쌌다.
지난해 정월대보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7.2%, 대형마트는 16.2% 각각 내려간 것이다. 호두·은행·땅콩을 제외한 7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저렴해졌다.
오곡밥 주요 재료와 잣·밤 등은 지난해 특히 높은 가격대를 보였는데 올해는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이 좋아져 가격이 내렸다. 반면 수작업이 많은 호두와 은행, 땅콩 등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이 최대 25.5%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곡물류와 견과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내리긴 했지만 평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