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OCI 주가도 회복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회사 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다 폴리실리콘 시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OCI는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9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9만원 중반을 넘어서면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0월 14일 ㎏당 35.81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작년 12월 22일에는 29.16달러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대해 “글로벌 물류차질, 중국발 원가상승, 코로나로 인한 설치지연 등 다수의 대외변수로 수요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은 반등 중이다. 올해 1월 5일 ㎏당 29.87달러에서 1월 12일 30.56달러로 상승했고, 1월 19일엔 32.05달러, 1월 26일과 2월 2일에는 각각 32.15달러, 32.7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는 기업은 OCI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태양전지의 필수 원재료다. OCI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연산 3만톤(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실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서 OCI는 지난해 6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CI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2020년 86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OCI의 견조한 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은 추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도 강화되는 미·중 갈등과 ESG 이슈, 높은 에너지 가격, 강한 태양광 수요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당 2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5000t 설비 디바틀넥 이후 추가적으로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6만t까지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2024년 유럽 공급망 관리법 시행 등을 감안하면, 올해 중 투자결정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강동진 연구원은 “도시개발 및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전사 모든 사업 실적이 상승했다”면서 “폴리실리콘 시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증설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현재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에너지솔루션도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에 따른 수혜가 지속되며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