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이번에도 미리 알고 있니?"…李 유리한 빅데이터, '김혜경 비호감' 콕 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구글트렌드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이 10~20%가량 발생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구글트렌드가 모든 검색 결과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이 후보가 최근 공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다는 결과와 대조적이다.

다만 이 후보와 함께 검색되는 검색어에 '욕설' '조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다는 점과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관심도가 역대 최고인 점은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다. 김씨가 현재 '과잉 의전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차기 대선 판세는 여야 대선 후보의 비호감 극복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2월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94·김혜경 100···차기 대선, 李가 유리?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지만 구글트렌드만 보면 이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 구글트렌드는 구글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한 것이다.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하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세를 비교한다. 이를 통해 키워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파악하는 식이다.

구글트렌드를 보면 최근 이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94로 최대치인 100에 가깝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74를 기록했다. 다만 이 후보 관련 검색어에는 '이재명 욕설'과 '이재명 조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다수 포함됐다. 윤 후보 관련 검색어에는 '홍준표' '윤석열 파일' '윤석열 공약'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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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관심도는 녹취록이 공개됐던 지난달 16일 최고점(100)을 찍은 뒤 최근 2주간 급격히 하락해 15로 집계됐다. 반면 김혜경씨에 대한 관심도는 과잉 의전 의혹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급격히 상승해 현재까지 최고 수준(100)을 유지 중이다. 이는 김씨의 낙상 사로 괴소문이 돌았던 지난해 11월 중순(61)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공동취재사진]

◆美트럼프 당선됐지만···비호감 극복 '先과제'

그럼에도 3·9 대선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 지표상 불리했지만 구글트렌드상 우세했던 가운데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4년 뒤인 2020년 대선 때에도 구글트렌드상 유리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구글트렌드상 높은 관심도를 보인다고 해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이 후보가 구글트렌드상 유리한 판세를 제20대 대선 당선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호감 극복이 선결 과제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평가받는 이번 대선에서 비호감도를 낮춰야 이른바 '스윙보터', 부동층 표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날 이상돈 전 의원과 잇달아 회동하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8일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주정부 1·2·3기 장차관 104명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를 직접 찾아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집권 시 경제비전을 밝혔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G3(주요 3개국)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디지털경제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