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1월 급락을 뒤로하고 기술적 반등에 나선 가운데 실적 개선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가속화로 지난 1월 한국 증시가 급락했다면 향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한 경제지표 부진이 경기 회복 기대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적 개선 모멘텀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기업들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22년 연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70개의 2022년 매출은 2348조9687억원, 영업이익은 242조7756억원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업체들의 2022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글로벌 1위 기업인 인텔리안테크의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1813.6%에 달한다. 2021년 1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19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저궤도 위성 발사 증가로 터미널 안테나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기업인 원웹(Oneweb)에 단독으로 터미널 안테나를 단독 공급하고 있는 인텔리안테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리안테크를 비롯해 통신장비 종목으로 꼽히는 RFHIC도 2022년 높은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FHIC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021년 43억원에서 2022년에는 279억원으로 55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3.5㎓ 투자 본격화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2022년부터 삼성 외 다양한 매출처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2020년 최악의 국면을 보낸 후 2021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에는 2018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열풍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게임주도 최근 주가는 급락한 상태지만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비롯한 9개 게임주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8984억원으로 2021년보다 93.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들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이 2021년 370억원에서 2022년 3555억원으로 860.7% 급증해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최근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금융, 반도체 등이 꼽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내 업종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을 보면 산업재와 IT, 금융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반도체의 이익 컨센서스 상향 정도도 높다"며 "지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