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IPO 숫자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연휴 뒤 2월 2주 차에 일반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은 두 개가 있다. 바로 인카금융서비스와 바이오에프디엔씨다. 두 기업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LG엔솔 직후 증시 입성 도전하는 기업들…수요예측 참패
우선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하는 인카금융서비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려는 기업이다. 공모가 밴드 2만3000~2만7000원에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3.69대1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에서 보통 1000대1 이상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매우 저조한 수치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공모가 밴드 2만3000~2만9000원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경쟁률 74.01대1을 기록하면서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카금융서비스와 다른 점이라면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량이 50%를 넘었다는 점이다. 청약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낮춰잡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두 회사는 LG엔솔의 상장 여파를 직접 맞았다는 평가다. LG엔솔의 상장 일정과 수요예측이 겹치다 보니 유동성 측면에서 불리했다는 분석이다.
인카금융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불안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형딜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들도 노심초사다. 9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퓨런티어와 스톤브릿지벤처스, 10일부터 진행하는 브이씨와 풍원정밀 등이 시장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2월 3주 차에 일반공모에 돌입한다.
한 금융투자업계관계자는 "2월은 LG엔솔의 상장에 따른 수급불안이 계속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며 "LG엔솔은 코스피200 편입도 예고됐다보니 당분간 유동성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신인은 3월 이후에 대기…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카카오엔터 등
조달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중대형주는 LG엔솔을 피해 3월부터야 시장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우선 대명에너지가 대기 중이다. 대명에너지는 23일 수요예측을 거친 뒤 3월 초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5000~2만9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1125억~1305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아직 공모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원스토어 등이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상반기 중 증시입성이 기대되는 업체들이다.
쓱닷컴과 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전문 유통업체들도 올해에는 상장에 나선다는 분위기며, 카카오엔터테인컨트와 CJ올리브영 등도 이른 시일 내에 증시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 상장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선 주자들도 주주친화적인 증시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보니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