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인 부동산 호황으로 전국 토지가격과 거래건수가 급등하며 거래 금액이 역대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토지·건물정보업체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토지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밸류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토지 거래액(지분 거래 제외)은 105조7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8% 증가한 수치다. 토지 거래액은 2015년 80조6864억원에서 2019년 61조5438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가 2020년 80조8243억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거래 건수 증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인한 토지 가격 상승도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40만5025건이던 토지 거래 건수는 2020년 45만9945건에서 2021년에는 52만4443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토지 가격은 3.3㎡당 99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송산그린시티 등 핵심호재가 있는 송산면이 토지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고, 남양읍이 1년 내내 안정적인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는 용인시 처인구로 거래금액은 2조5634억원이었다. 3.3㎡당 토지 평균 매입단가는 2020년 147만원에서 지난해 166만원으로 19만원가량 상승했다.
밸류맵 측은 SK반도체 클러스트 이슈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의 관심도는 전국 7위를 기록했고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 오히려 시장의 관심을 지속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SK반도체 클러스트 관련 LH투기의혹사건과 토지보상 완료 및 산단계획 승인이 있었던 지난해 3월 전후로 관심도가 급증했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관심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이동읍이나 모현읍 등 거래가능한 주변지역으로 관심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제주시(6077건·2조1115억원)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016년 7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빠르게 침체되기 시작했던 제주시 부동산은 2021년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가 2020년 12월 수도권 위주였던 규제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제주도에 광역 투자자들이 몰리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규제지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8~9월 이후 전반적인 토지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하락은 눈여겨볼 만한 점"이라며 "8~9월 이후 본격적으로 하락 추세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법 위반 등으로 정치권에서 이슈가 생기며 농지거래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며,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개발 수익 악화 및 소규모 건축 공기 지연문제,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에 대한 가격 상승이 꺾이면서 수요가 감소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