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뱅크라는 '메기'의 등장으로 다소 투자가 조심스러웠던 기존 은행주에 대해 다시 눈높이를 높여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계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지는 추세지만 기존 시중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는 상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8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의 예상이익이 더욱 높아지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정 연구원은 4대 은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는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했고, KB금융은 7만4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올렸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하고, 하나금융지주도 6만2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시중 은행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유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다. 올해 연초부터 국내외 금리는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높아진 양적 긴축과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 국내외에 형성된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금리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은 금통위도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1.25%로 인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NIM 상승 흐름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난 4분기 NIM 개선은 대부분 8월 금리 인상의 영향이며 작년 11월과 올해 1월의 기준금리 인상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서서히 대출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최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되며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은행들의 NIM은 약 5~9bp 범위에서 상승할 전망"이라며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까지 상당히 우호적인 만큼 당분간 방어주로서의 '조정시 매수'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한편 은행업종의 수익성 개선의 방해요인도 있다. 바로 국민적인 정서다.
정 연구원은 "국민 중 일부는 은행의 호실적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갖기도 한다"며 "은행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소비자(국민)가 낸 대출 이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주 환원 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배당 성향과 수익률을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