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수습을 전담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구성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은 중수본은 2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고용부는 23일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고용부‧소방청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광주 붕괴 사고 전담 중수본을 꾸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사고 수습 과정 전반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소방청은 지난 21일 구성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중심으로 구조에 집중한다. 안전한 수색 환경이 만들어지면 전국 구조인력을 가동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지난 12일부터 운영 중인 건설사고대응본부는 중수본으로 흡수되며, 건축물·구조물 안전 점검과 현장 수습 검토 등을 전담한다.
중수본은 24일 오후 3시 붕괴 사고 현장 근처에서 첫 회의를 연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시장,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윤성원 국토부 제1차관, 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황종철 광주노동청장, 이일 소방청119대응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관계기관에서 탐색·구조 활동과 타워크레인 제거 현황, 붕괴건물 안정화 방안, 근로자 가족 지원 상황 등을 보고받은 뒤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는 오후 5시쯤 브리핑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중수본이 광주지역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탐색·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39층짜리 건물 중 38∼23층 일부가 붕괴해 1명이 다치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층부 정밀 수색은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 작업이 늦어지면서 지연되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타워크레인 해체를 21일 완료하려 했으나 예측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남은 작업을 오늘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물 내부에서 잔해를 치우는 작업조도 3교대로 투입해 상층부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