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 영하 10도 이하.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대한'(大寒) 겨울 바다에 해군 심해잠수사(SSU) 90명이 뛰어들었다.
1993년 서해훼리호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롯해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에 투입돼 인명 구조와 실종자·유해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가 올해 들어 첫 번째 혹한기 훈련에 돌입했다.
핀 마스크(Fin/Mask) 훈련은 겨울철 조난구조에 필요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기 위한 대표적인 수중적응·극복 훈련이다. 전날 SSU 90명은 2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핀 마스크 수영을 통해 예열을 마쳤다.
21일에는 실제 구조작전 상황을 가정한 수중탐색훈련(SCUBA·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에 돌입한다.
SSU들은 공기통을 메고 수중 15미터에 있는 익수자 모형 구조에 나선다. 익수자 구조 후에는 해군 해상기동헬기(UH-60)에 탑승한 항공구조사가 투입된다. SSU와 항공구조사 간 협동 작전 수행 능력을 통해 실제 상황 발생 시 바다 위 조난자 생존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해군 목표다.
훈련을 지휘한 이창현(중령) 구조작전대대장은 “혹한기 훈련을 통해 국민과 전우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는 구조작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난구조전대는 지난 1950년 9월 1일 ‘해군 해상공작대’로 창설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5년에는 ‘해난구조대’로 부대 명칭을 바꿨다. 이후 예속된 부대가 변경돼 오다 지난해 9월에는 작전효율성과 부대 운영 측면을 고려해 해군 특수전전단 예하의 ‘해난구조전대’로 재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