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한은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했거나 금융기관, 개인이 발견해 신고한 위조지폐 수는 총 176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2장) 대비 35.3%(96장)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공표한 1998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017년 당시 위조지폐가 1600장(1657장)을 웃돌던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1000원권을 제외한 모든 권종에서 위조지폐 발견 장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코로나 장기화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계속되면서 대면 상거래 목적의 화폐 사용 부진이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위조지폐를 금액 별로 살펴보면 5000원권이 97장으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39장)과 5만원권(22장), 1000원권(18장)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 별로는 만원권과 5000원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 2019년과 2020년 100장 이상 발견됐던 만원권 위폐의 경우 지난해 들어 절반 이상(115→39장) 줄었다. 5000원권 역시 전년 대비 16.4%포인트(116→97장) 감소했다.
위조지폐는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176장 중 131장)의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견된 위폐가 77%(131장 중 101장)를 차지했다.
한편 새롭게 발견된 위조지폐 기번호는 69개로 전년(47개)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특히 만원권에서 신규 기번호가 주로 발견됐다"며 "새롭게 발견된 기번호로 제작된 위폐는 총 163장으로 기번호 당 2.4장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