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T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42분부터 올레tv 내 총 304개 채널 중 205개 채널 송출이 중단됐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고객은 전체 KT IPTV 이용자 916만명 중 약 49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IPTV 채널 신호분배기 전원공급장치 이상 때문”이라며 “백업장비로 오후 11시 40분경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송출장애로 인해 서울, 경북, 대구, 부산 등 일부 지역 가입자들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영상과 음성이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송출장애 TV 화면에선 일부 채널이 검은 화면으로 보였다.
손해배상금액은 이용자가 내는 일 평균액을 24로 나눠 시간당 평균액을 산정한다. 시간당 평균액에 이용하지 못한 시간을 곱한 뒤 여기에 3배를 배상한다. 다만 이번 송출장애는 1시간 미만인 만큼 KT IPTV 약관에 따르면 실제 배상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선 지난해 10월 25일에는 오전 11시 16분부터 낮 12시 45분까지 약 89분간 전국에서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 약관에 따르면 하루 3시간, 1개월 누적 6시간 통신 장애를 겪은 경우 보상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KT는 보상 범위를 넓혀 개인·기업 고객에 서비스 장애시간의 10배 수준(15시간)에 해당하는 이용료 감면을 실시했고, 소상공인 고객은 10일치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감면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통신장애에 대한 후속조치로 ‘네트워크 안전성 확보방안’을 발표했다. 이통사 간 백업용 망을 구축해 무선 서비스만으로 다른 업체의 인프라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34만개 와이파이 망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통신장애를 의식한 듯 올해 초 신년사에서 경영 키워드로 ‘안정’을 꼽았다. 구 대표는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