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4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수입액도 6150억5000만 달러로 31.5% 늘었다.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무역 순위가 9년 만에 8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이 호조를 기록한 배경에는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15대 전 품목 플러스 성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최초다.
산업부도 이 기세를 몰아 한 단계 더 발전한 수출 목표를 제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임인년(壬寅年) 신년사를 통해 "산업과 통상의 강한 연계를 토대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국부 창출형 통상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신남방·신북방 등 전 세계 파트너와 경제협력 고도화, 공급망 관리 및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 시장 확대와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청사진 속에서도 각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급격히 오른 성장세를 의식해 올해 역기저효과 현상과 코로나19 변이 리스크 등 다양한 악재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기업들을 상대로 '2022년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일 밝혔다. 이러한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작년 1∼11월 수출 증가율 26.6%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기업은 150곳이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기관도 수출 증가율을 각각 1.1%, 4.7%로 보는 등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둔화를 예상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선박 8.1%, 전기·전자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제품 1.7%, 자동차·부품 1.1% 등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본 곳은 58.7%, 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곳은 41.3%로 집계됐다.
증가를 예상한 배경으로는 세계 경제 정상화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 등이 꼽혔지만, 인건비 상승 및 작년 대비 역기저효과 등을 우려하는 부분도 많았다.
기업들은 올해 수출 환경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36.4%), '코로나19 재확산'(33.8%),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 등 외교 현안'(13.5%) 등 요인을 민감하게 인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