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20차 당대회..." 中 새해 캘린더

2022-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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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치·경제·사회 주요 이슈로 미리 보는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CMG]

중국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삐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펼치는 데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20차 당대회까지 앞두고 있다. 올해 중국 정치·경제·사회 주요 이슈를 통해 2022년 중국을 미리 들여다본다.

◆미·중 통화 디커플링(탈동조화)

세계 경제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내년 통화정책 운영에서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속에 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선회하는 반면, 중국 당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면서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 초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내고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2022년과 2023년에 세 차례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월가에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로 낮추고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려 시중에 돈을 더 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과 재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LPR를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바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오는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동계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과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디지털 위안화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의 기점으로 삼아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등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시범 결제 가능 장소만 350만곳, 개설된 디지털 위안화 개인 지갑만 1억2300만개, 누적 결제액은 560억 위안(약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악재에 직면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미국 동맹국들이 동참하면서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방역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양회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는 3월 4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국정자문기구)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우리나라 국회 격) 개최로 막을 올린다. 특히 양회의 하이라이트는 전인대 개막식의 리커창(李克强) 총리 정부 업무보고다. 여기에 올 한 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와 거시경제 운용 방향, 예산안이 담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공동부유(共同富裕) 기치 속 기업 규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요인으로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인 7.9%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5.5~6%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양회에서 정한 성장률 목표치는 6% 이상이었다.

◆바오우 시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 홀로 반등'했던 중국 경제가 지난해 중반부터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GDP 6%대를 지키기 어렵다는 게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5.4%에서 5.1%로 내렸다. 이 예상대로라면 중국 경제는 팬데믹이 있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바오우(保五·5%대 성장률 유지)'를 지키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4.7%에, 일본 노무라증권은 4.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말 당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속 전진(穩中求進)'을 올해 경제 기조로 삼으며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오는 3월 27일 홍콩에서 행정장관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의 선거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후 치러지는 첫 행정장관 선거다. 지난 12월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이미 친중 진영이 의석을 싹쓸이한 상태다. 

현재까지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 끝나는데,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홍콩 행정장관은 5년 임기로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람 장관과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 레지나 입(葉劉淑儀) 신민당 주석 정도가 차기 행정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홍콩 반환 25주년

올해 7월은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5년째 되는 해다. 홍콩은 아편전쟁으로 1842년 영국에 할양됐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이로써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이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실험무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과 마카오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홍콩은 2047년, 마카오는 2049년까지 자치권이 보장됐다.

홍콩은 지난해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이 7.8%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7.6%, 3분기 5.4%를 기록했다. 2021년 한 해 GDP 성장률은 6.5%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시행, 당국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 때문에 아시아 증시의 중심지로 홍콩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중 수교 30주년

올해 8월 24일은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는다고 선언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한·중 양국 관계는 그 이후 지금까지 부침이 있었지만 2017년 7월 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양국이 협의를 발표한 후 비교적 안정됐다. 코로나19 계기로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선 설 연휴 전인 1월 넷째 주 즈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저장성 항저우에서 제19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대회,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022년에 항저우에서 3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을 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다양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장 주목되는 건  e스포츠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시범 종목으로 고려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 결정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5년을 책임질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직책을 다시 맡으면서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든 집단지도체제 및 10년 임기제를 깨고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을 보좌할 차세대 지도부도 함께 선출된다. 현 정치국원 중에서 ‘칠상팔하(당대회 기준 67세까지 상무위원 가능, 68세 이상은 퇴임)’ 관례에 따라 새롭게 상무위원에 입성 가능한 후보는 후춘화 부총리,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 총 9명이다. 누가 차기 상무위원으로 낙점될지 주목된다.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

중국은 올해 말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의 건설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구축 중인 톈궁은 길이 37m, 무게 90t으로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1 크기다. 2024년 ISS가 운영을 종료하고 나면 한동안 중국 우주정거장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이 완공되는 대로 오는 2027년까지 달 연구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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