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 등 이른바 ‘호남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대거 복당시켰다.
또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행 중인 전(全) 당원 투표도 이날 저녁 마무리 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입당식을 열고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등 호남계 비문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개최했다.
복당 인사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위원회에 합류해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들의 입당은 먼저 복당해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다음달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분당 과정에서 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복당에 포함되지 않는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 기간 내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소위 ‘복당 대사면’을 통해 여권 대통합을 공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정한 예외를 두지 않고 대통합 취지에 따라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 사범을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복당과 합당 등 굵직한 대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지층 결속과 중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 진영과 갈등 끝에 ‘업무 보이콧’을 선언한 이준석 대표를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대표의 복귀설은 전날 저녁 일부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과의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의 직접적인 변화가 있다면 복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다음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식사 자리나 면담 자리에서 반복적이고 통상적인 얘기를 하면 보통 저와 말씀하신 분들이나 배석하신 분들이 그것을 매우 확장적으로 해석해서 언론에 전달하시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윤 후보 측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열린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제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랄 것도 없고 당 대표는 당 대표 역할을 하고, 후보는 후보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의 복귀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다만 양당 모두 대통합 이면의 위험 요소는 여전히 안고 가야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복당 인사들이 대부분 호남의 지역구 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두고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등 다른 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에 현재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윤 후보의 갈등이 재차 재현될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의 스타일상 어느 한 쪽이 완전히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입은 내상을 치유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