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생활권계획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고 있다. 지역생활권계획이란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3~5개 동(洞) 단위 공간인 지역생활권을 기준으로 한 '동네(단위) 발전전략'이다.
시는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동남권, 서남권 등 5개 권역 116개 지역생활권으로 구분해 올해 4479명의 주민참여단과 230회 워크숍을 거쳐 지역생활권의 493개 목표, 1126개 세부전략을 수립했다. 자치구와 협업해 주민참여단 및 지역주민, 시·구의원, 민간 전문가, 담당 공무원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시민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던 강북구의 북한산 수목원 조성 및 도시바람숲길 조성, 삼양동 공영주차장 조성, 중랑구의 면족 유수지 복합시설, 구로구의 오리로 확장사업, 금천구 우시장 일대 공공체육시설과 공영주차장 건립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 5개 시범사업을 완료한 후 2019년 15개소, 올해 42개소 계획 수립을 완료했고, 내년까지 62개 지역생활권 실행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관리사업으로 탄생한 게 성동구 옥수빗물펌프장에 조성한 공영주차장이다. 금호·옥수 지역생활권은 성동구 전체 면적 중 22.7%지만 인구 25.2%가 밀집해 주차장 부족, 주민편의시설 부족, 교통정체 등에 시달렸다.
시는 공영주차장 활성화, 금남시장 현대화 및 옥수역 주변 보행환경 개선, 동호대교·장터길 등 도로 확장, 문화시설 다양화 등 주민 거버넌스에서 논의된 10개 관리사업 중 중점관리사업 3개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호로3가 1 일대에 노인여가복지시설(SOC), 공공체육시설 등을 확충하고, 옥수빗물펌프장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이 밖에 신금호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장터길 확장, 금호로 확장 등을 통한 교통체계 등 지역 맞춤형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도봉구 방학2동에 위치한 도깨비시장에도 공영주차장과 도서관, 생활문화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시 예산 68억2800만원, 구 예산 45억5200만원 등 총 113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만성 주차난으로 공영주차장 이용률이 포화 상태였다"면서 "인근 교회 용지에 공영주차장을 확보하고, 주민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해 도서관, 문화센터 등 지역민을 위한 SOC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봉구 방학3동과 마포구 연남동에도 각각 41억6000만원, 420억7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옥도서관과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다. 도봉구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인근 개발제한구역으로 기반시설이 낙후된 상태였다. 시는 이 지역에 자연친화적이고, 문화자원과 연계한 한옥도서관과 주차장을 건립한다. 여기에 지난 9월 주민 거버넌스 회의를 통해 청소년 아동복지시설, 아동도서관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
연남동 역시 인근 경의선 숲길 조성과 홍대 젊음의 거리 방문객 증가로 주변 주택가에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겠다"면서 "특히 주차장 상부에 임대주택을 조성해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보상 절차가 끝나면 내년 1월 철거를 시작하고 3월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