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밝힌 이재용의 '6G 청사진'…선두 中 따라잡는다

2021-12-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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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기술·국제 표준 확보 목표…삼성리서치 '브레인' 역할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에 이어 6G에서도 핵심 원천 기술력과 국제 표준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7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6G 기술에서 가장 앞서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6G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의 ‘6G 통신기술특허발전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만8000건 중 중국 특허 출원 수가 35%로 가장 높은 점유을 보이고 있다. 뒤 이어 미국(18%), 일본(13%), 한국(10%)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이 부회장도 문 대통령에게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점이 있다.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도 “6G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가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6G가 경제·산업은 물론 정치와 국방 영역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 해인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일찌감치 6G 선행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2020년 7월에는 6G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발간, 향후 비전과 필요한 기술, 표준화 일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6G 백서를 발간한 것 역시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를 통틀어 삼성전자가 최초다.

6G 백서를 발간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 7월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통신회 워크숍에서 140GHz 대역을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거리에서 6.2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THz 대역은 100GHz~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으로, 6G 통신의 후보 주파수 대역으로 그 중요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6G 상용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THz 대역의 기술 난제를 극복한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 이유다.

지난 달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법인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6G 실험을 위한 전파사용 승인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을 통해 6G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기지국과 중장거리 통신이 실제로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국제 표준화’를 위해 삼성 연구진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형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 3월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전파통신부문(ITU-R) 이동통신 표준화 회의에서 6G 비전 그룹 의장으로 선출됐다. ITU-R은 전파통신 규약을 담당하는 국제 의결기구로 193개 회원국이 가입돼, 오는 2023년 6G 비전 완성을 목표로 국제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윤선 삼성리서치 마스터도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 기구인 3GPP 이동통신 분과 의장으로 당선, 관련 의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전 세계 각국의 6G 연구와 표준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삼성은 6G 백서에 기반해 앞으로 ITU와 3GPP 기술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6G 통신 후보 통신 대역에 속하는 140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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