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키오스크 확대로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가 5년 전보다 9만5000명 감소했다. 조선업 부진으로 제조업 종사자도 줄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업체 수는 601만3000개로 직전 조사인 2015년보다 90만9000개(17.8%) 늘었다. 개인사업체가 79.0%로 가장 많고 회사법인 15.4%, 기타 사업체 5.6% 순이었다.
종사자 수도 2483만4000명으로 203만7000명(8.9%)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이 73만3000명 늘며 증가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이 43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업이 28만4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사업체 수는 늘었지만 종사자 수는 5년 전보다 9만5000명(4.3%) 줄며 다른 산업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런 현상은 한식 일반 음식점업, 기타 주점업, 일반 유흥주점업 등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시작한 코로나19 사태와 사람이 필요 없는 키오스크를 도입한 업체가 늘어난 탓이다. 김상진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키오스크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창업자가 늘면서 사업체는 늘었지만 종사자 수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제조업 역시 근로자가 줄었다. 사업체 수는 5만2000개(9.8%) 많아졌지만 종사자 수는 오히려 9만1000명(2.1%) 적었다.
인터넷을 이용한 보험 가입이 늘면서 금융·보험업도 사업체 수는 5년 전보다 증가(3000개·6.0%)했지만 보험설계사를 비롯한 종사자는 4만2000명(5.5%) 감소했다.
지난해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다. 경기는 5년 전보다 31만2000개 사업체가 더 생겼다. 서울은 12만7000개로 그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 역시 경기(74만3000명)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서울(34만5000명)이 다음을 차지했다.
전국 사업체에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9.2%로 5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종사자 수 비중도 52.3%로 0.6%포인트 올랐다.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 구조와 경영실태 등을 알아보는 조사다. 2010년 기준부터 5년 단위로 한다. 이번엔 전자상거래와 1인 미디어, 프리랜서 등을 새로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