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지난달(107.6)보다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2020년 1~4월) 당시 31.5포인트 하락, 2차 대유행(2020년 8~9월) 8.3포인트 하락, 3차 대유행(2020년 11~12월) 7.8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9월부터 11월까지 5.1포인트 상승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에서 모두 하락세가 확인됐다. 우선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뒤 상황을 전망한 생활형편전망(96) 역시 동일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가계수입전망(100) 또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은 110으로 전월 대비 무려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107)는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 둔화에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9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치는 11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고 물가수준(151)전망은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93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계저축전망(97)에 대해서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103)와 가계부채전망지수(100)는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2.7%)은 전월과 동일했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소폭 하락(0.1%↓)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1.4%), 농축수산물(43.8%), 공공요금(30.6%) 등이 꼽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의 경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부분이 여행과 외식, 오락문화 등으로 방역상황이 (소비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생활형편지수도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연초 소비심리 개선 여부에 대해선 '방역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팀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가 방역 강화 등으로 약간 줄고 있고, 부스터샷도 진행돼 개선의 여지는 있다"면서 "당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지, 내년 물가 안정 대책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