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25일 플라이트어웨어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이 이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 세계적으로 2175편의 항공편이 결항되었다고 보도했다. 그중 약 4분의1은 미국에서 결항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에 1779편이 추가적으로 취소되었으며,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에도 예정된 항공편 402편이 중단됐다.
항공사들은 승무원들 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항공편 취소의 이유로 지목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주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승무원과 기타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델타항공 역시 "예정된 항공편을 운영하기 위해 노선 변경, 항공기와 승무원 교체 등 모든 선택지를 소진한 후 24일 약 9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라며 오미크론 변이와 기상 조건이 문제라고 지목했다.
미국 외 국가들도 항공편 취소에 동참했다. 중국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은 전체 항공편 중 22%에 해당하는 47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중국국제항공 역시 전체의 15%인 약 190편의 항공편 운행을 중단했다.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라이온에어 등도 항공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연휴 휴가를 앞두고 항공 대란에 맞닥뜨린 항공사들은 휴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추가 급여를 제공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경우 격리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9일 로이터는 아메리칸항공이 12월 22일부터 1월 2일까지 근무하겠다고 밝힌 직원들에게는 시간당 임금을 150%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1월 15일부터 1월 2일까지 결근하지 않고 계속해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시급의 300%를 지급받게 된다.
또한 항공사들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의료 종사자들처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10일 격리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2월 23일 미국 연방정부 당국은 심각하게 인력이 부족할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 확진 후 5일 또는 그 이하로 격리한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코로나 확진 후 10일 동안 격리해야 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의료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CDC는 관련 권고 사항을 완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 경영진들은 월렌스키 CDC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오미크론 변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인력 부족을 부추기고 (항공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 확진 이후 격리 기간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CDC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2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 사례는 총 5100만건 이상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늘고 있다"라며 "지난주 코로나 신규 확진자 평균은 약 15만건이었지만, 더 늘어날 것"이라며 ABC 방송을 통해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