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항공편 줄지어 취소...오미크론 변이 영향

2021-12-27 14:51
  • 글자크기 설정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6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며 항공 대란이 나타났다. 승무원과 조종사 등 항공편을 운영하는 인력 역시 오미크론 변이를 피하지 못한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항공사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24~26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을 6000편 이상 취소했으며, 이 중 미국발·미국행 항공편만도 약 1700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CNBC는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제트블루 등은 승무원들 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유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25일 플라이트어웨어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이 이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 세계적으로 2175편의 항공편이 결항되었다고 보도했다. 그중 약 4분의1은 미국에서 결항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에 1779편이 추가적으로 취소되었으며,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에도 예정된 항공편 402편이 중단됐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여전히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항공편을 이용하는 가운데 항공편 취소는 항공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3일 미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들이 219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CNN은 이는 지난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승무원들 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항공편 취소의 이유로 지목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주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승무원과 기타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에 따라 일부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델타항공 역시 "예정된 항공편을 운영하기 위해 노선 변경, 항공기와 승무원 교체 등 모든 선택지를 소진한 후 24일 약 9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라며 오미크론 변이와 기상 조건이 문제라고 지목했다.

미국 외 국가들도 항공편 취소에 동참했다. 중국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은 전체 항공편 중 22%에 해당하는 47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중국국제항공 역시 전체의 15%인 약 190편의 항공편 운행을 중단했다.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라이온에어 등도 항공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연휴 휴가를 앞두고 항공 대란에 맞닥뜨린 항공사들은 휴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추가 급여를 제공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경우 격리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9일 로이터는 아메리칸항공이 12월 22일부터 1월 2일까지 근무하겠다고 밝힌 직원들에게는 시간당 임금을 150%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1월 15일부터 1월 2일까지 결근하지 않고 계속해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시급의 300%를 지급받게 된다. 

또한 항공사들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의료 종사자들처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10일 격리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2월 23일 미국 연방정부 당국은 심각하게 인력이 부족할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 확진 후 5일 또는 그 이하로 격리한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코로나 확진 후 10일 동안 격리해야 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의료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CDC는 관련 권고 사항을 완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사 경영진들은 월렌스키 CDC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오미크론 변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인력 부족을 부추기고 (항공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 확진 이후 격리 기간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CDC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2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확진 사례는 총 5100만건 이상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늘고 있다"라며 "지난주 코로나 신규 확진자 평균은 약 15만건이었지만, 더 늘어날 것"이라며 ABC 방송을 통해서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