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을 찾아 병상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수미 이대 서울병원장으로부터 코로나 대응현황과 병상확보 계획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병상을 확보하는 게 우리가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국립대학병원들, 공공병원들, 심지어 모듈형 병상까지 포함해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달라 부탁을 드렸는데, 이렇게 민간 대학병원까지 거점병원에 참여해주시니까 정말 든든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7병상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 15병상, 준-중증환자 치료병상 30병상, 중등증 환자 치료병상 120병상 등 총 165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정부 계획대로 하루 빨리 병상이 충분히 좀 확충돼서 국민들께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과 함께 병상을 둘러보며 의료진이 폐쇄회로(CC)TV로 환자를 관찰하고, 인터폰으로 환자와 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 의료진이 가족들은 CCTV를 통해 면회한다며 “‘아빠 미안해’ 하면서 우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보거나 만져보지 못하고 CCTV로만 봐야 되니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지금쯤이면 코로나 상황이 조금은 완화돼서 이제는 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가졌었는데, 지금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함께 이겨내야 된다”면서 “우리 의료진들께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또 정부도 의료진들이 너무 힘들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권덕철 장관에게 “복지부에서도 병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료진이 중요한 것이니까 거기에 충분한 전문 인력이 배치가 되게끔 각별히 좀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진료만 해도 힘든데 또 스스로 거리두기를 해야 되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리두기 때문에 아픈 상황을 옆에서 지켜만 봐야 되고, 이런 것이 자꾸 속으로 상처로 쌓인다”면서 “트라우마도 해소할 수 있는 노력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에 대해서도 복지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권 장관이 “예, 그럼요”라고 답하자 의료진들이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오기 전에 잠시 눈도 내렸다고 하는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했고, 간호사들은 문 대통령의 성탄절 인사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