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이날 정부가 부패 혐의로 22년을 복역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고 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며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 탄핵된 대통령이 되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 군부 독재자 박정희의 딸로 소개하며 탄핵 요구 시위를 통해 탄핵된 사실을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역시 사면의 이유로 언급했다고 밝히며 지난달 여러 질병으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가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었다며, "법적으로 재선이 불가능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정부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회피했다(noncommittal)"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스캔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유죄 선고에도 여전히 그의 결백을 주장하고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서울 시내에서 개최해 온 열성적인(die-hard) 지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은 보통 보수적 성향의 나이가 많은 한국인들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한 사람들은 전 국부 독재자인 전두환과 노태우와 박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이들은 2년 복역 후 1997년 사면됐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보수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적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사면은 3월 9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사면받았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소식을 짧게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탄핵되어 해임된 뒤 2017년 3월부터 복역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69세의 노인이며, 만성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한 달 간 병원에 입원해 12월 3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내년 3월 우리나라의 대선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일본 후지테레비(FNN)는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소식을 발표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소식은 내년 3월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TV아사히 역시 현재 시점에서의 특별사면 결정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중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여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경우,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문재인 정권이 보수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통해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