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대선판 집어삼킨 '박근혜 사면'…요동치는 李·尹 양자구도

2021-12-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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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윤석열에겐 '부담' 변수 이재명에겐 '단순' 변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이 발표된 24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박근혜 사면'이 대선판의 블랙홀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 전날 던진 '메가톤급 돌출 변수'가 여의도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대선 정국을 강타했다. 초강력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 중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정국 파장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사면' 돌출 변수에 與野 초긴장 모드
 
여야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엔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조승래 수석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에 대한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으로서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늦었지만 환영한다.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과거 '친박(박근혜) 핵심'으로 불렸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진심으로 환영한다. 늘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던 바윗돌이 치워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려 온갖 모욕을 준 다음 4년 8개월 동안 감옥에 가둬놓은 비정하고 잔인함에 치를 떨지만,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전문가 "이재명보다 윤석열 부담 더 크다"
 
전문가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윤 후보에게는 '부담' 혹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에 비해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이 중요해진 현재 상황에서 중도층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에게는 다소 의미가 있을 것이고, 윤 후보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결정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이 후보에겐 호재도 악재도 아닌 단순 변수고 윤 후보에겐 잘못 다루면 악재가 될 정도로 무거운 과제"라며 "윤 후보의 경우 대처를 잘못했을 경우 표 이탈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과의 면회 후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변호사는 "(사면 소식에도) 그냥 담담하셨다.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실 것 같다"며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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