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카지노 사업 면허 6개 그대로 유지해야"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는 전날 지난 2주간 진행한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초안 자문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엔 초안에 담겼던 카지노 사업 면허 갱신 조건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카지노 사업 허가권 발급 개수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6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현재 마카오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합법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마카오 현지 카지노 기업인 SJM·멜코크라운·갤럭시와 미국계 기업인 윈마카오·샌즈차이나·MGM차이나 등 6곳이다. 기존의 사업 허가권은 내년 6월로 20년 기한이 만료된다. 그동안 업계는 혹시라도 면허 갱신 조건이 까다로워져 사업 허가권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해왔다.
전문가들은 대형 투자 프로젝트의 경우 수익을 회수하기까지 기한이 10년 넘게 걸리는 만큼 면허 기한을 길게 잡아야 카지노 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면허 기한이 짧으면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면허 기한이 너무 길면 기업들이 타성에 젖을 수 있어서 기한 내 정기적으로 중간 점검 심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주배당금 전 정부 승인 받으라" 반대···시장 경쟁 위배
초안에서 가장 논쟁이 됐던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기 전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다. 23.5%의 전문가가 반대 의견을 제시해 찬성 의견(15.1%)보다 많았다. 주주 배당금 지급은 기업의 비즈니스 사업에 따른 결정으로, 이는 자유시장 경쟁 원칙에 위배되고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카지노 기업에 마카오 정부 대표를 파견해 이사회·주주총회에 참가하도록 한다'는 조항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40%가 넘었다. 대다수는 정경유착 비리를 우려해 마카오기업의 순익 흐름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불확실성 걷히나···마카오 카지노株 일제히 상승
도박감찰협조국은 이날 보고서 발표 후 "카지노업은 특수업종"이라며 "카지노 기업이 순익을 마카오 경제의 지속가능하고 다각적인 발전에 잘 활용하는 게 공공 이익에 부합하다"고 강조했다.또 "마카오 기업이 법률과 계약상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함부로 배당금을 남발해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안은 업계의 우려와 의견을 고려해서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전날 홍콩거래소에서 마카오 카지노 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MGM차이나(2282.HK) 주가가 1.3% 오른 것을 비롯해 SJM(0880.HK) 1.02%, 멜코크라운(0200) 1.68%, 갤럭시엔터(0027.HK) 1.25%, 샌즈차이나(1928.HK) 0.5%, 윈마카오(1128.HK) 1.21% 등으로 대체로 1%대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한 달 새 이들 마카오카지노 기업 주가 낙폭은 최소 15%에서 최고 25%로 곤두박질쳤었다.
그동안 카지노 기업 주가는 코로나19 봉쇄령, 카지노법 개정, 카지노 중개업소 집중 단속 등 악재가 줄줄이 겹치며 지지부진했다. 최근 한 달 새에만 이들 6개 기업 주가는 최소 15%에서 최고 25%까지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