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가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시유지인 구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를 맞교환하는 3자 교환 방식의 매매·교환계약을 대한항공·LH공사와 오는 24일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매매 계약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6642㎡) 소유권을 확보하면, 서울시가 시유지인 구 서울의료원 부지(삼성동 171-1번지 1만947.2㎡)를 LH의 송현동 부지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교환계약을 체결한다.
앞서 3개 기관은 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말 대한항공, 서울시, LH가 3자 매각방식을 골자로 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서가 온전하게 이행되는 의미를 갖는다.
계약이후 대한항공은 LH로부터 송현동 매매금액(약 5580억원)의 85%를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지급받는다. 잔금(15%)은 내년 6월 말 등기이전 완료와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악화된 대한항공의 재무 구조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유치가 확정된 (가칭)이건희 기증관과 더불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관광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시민들이 문화와 쉼이 있는 공간으로,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문화거점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동 부지는 근처에 경복궁, 창덕궁, 광화문광장, 역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 인사동과 같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들이 함께 있는 장소로, 이곳 광화문-송현동 일대가 내셔널 몰이나 박물관 섬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서울이 세계 TOP5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