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의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규 지점 통폐합을 결정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이다.
삼성증권은 2021년 초에도 지점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10일에는 전국에 위치한 10개 브랜치와 지점들을 각각 인근 지점과 금융센터 등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22년 1월 1일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에 위치한 지점 5곳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기존 강남대로2PB센터를 비롯해 강동PB센터, 수유동지점, 합정동지점, 정자PB센터 등을 각각 강남대로1PB센터, 잠실PB센터, 돈암동지점, 마포PB센터, 분당PB센터 등으로 통합한다.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채널 축소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점 방문 대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 채널 비중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20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MTS 일평균 이용 금액은 26조6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9.6% 증가한 규모다. 이용 건수도 1억1626만건으로 44.8% 늘었다.
이처럼 온라인 이용 비중이 갈수록 늘자 증권사 지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현재 국내 59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947개로 2020년 말 981개보다 34개 줄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091개, 1026개였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2020년 말 63개였던 지점을 2021년 3분기 기준 52개로 11개 줄였고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118개에서 108개로 10개 축소했다. 한국투자증권(5개), NH투자증권(2개), 하나금융투자(1개) 등 대형 증권사들도 지점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수를 줄이는 대신 통폐합 형식으로 지점 크기를 기존보다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점 축소로 오프라인 영업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외부 협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실제 상당수 증권사들은 법인보험대리점(General Agency·GA)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얻어 증권사 리테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근 지역에 흩어져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최근에는 지점 통폐합을 통해 자산관리, 세무, 회계 등 제공 서비스의 범위를 보다 넓혀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