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민망,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전날(15일)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투자 한도를 35억 달러(약 4조원) 확대했다. 올 들어서만 7번째 한도를 늘린 것이다.
QDII는 중국 국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신탁회사 등 금융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얻어 일정 한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 금융회사들은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간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 현상을 우려 해 QDII 신규 쿼터를 부여하지 않다가, 9월부터 QDII 제도를 재개해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누적 한도액은 1540억 달러였는데, 이번 한도 확대로 누적 승인 한도액은 1575억 달러(약 186조원)로 높아졌다.
또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례적으로 한 해 두 차례나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하기도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9일 공고를 통해 15일부터 자국 은행과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준율을 현행 7%서 2%포인트 올린 9%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실제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연초 대비 약 2.7% 이상 올랐다. 지난 9일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달러당 6.36위안이라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위안화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입, 중국의 수출 호조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821억 위안(약 15조원)어치 순매수했다.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3376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