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 중국 QDII 투자 한도 확대...외화지준율 인상 일주일 만

2021-12-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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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II 투자한도 4조원 확대...올 들어 7번째 쿼터 확대

[사진=로이터]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투자 한도를 확대했다. 위안화 강세 행진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한 데 이어 중국 본토 투자자의 해외 투자 한도도 확대해 중국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인민망,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전날(15일)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투자 한도를 35억 달러(약 4조원) 확대했다. 올 들어서만 7번째 한도를 늘린 것이다. 

QDII는 중국 국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신탁회사 등 금융회사가 당국의 승인을 얻어 일정 한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 금융회사들은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간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 현상을 우려 해 QDII 신규 쿼터를 부여하지 않다가, 9월부터 QDII 제도를 재개해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누적 한도액은 1540억 달러였는데, 이번 한도 확대로 누적 승인 한도액은 1575억 달러(약 186조원)로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이례적으로 QDII 쿼터를 앞당겨 발표했다는 것이다. 통상 당국은 매달 말 QDII 쿼터를 공개했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QDII 한도 확대 조치는 해외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늘리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례적으로 한 해 두 차례나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하기도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9일 공고를 통해 15일부터 자국 은행과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준율을 현행 7%서 2%포인트 올린 9%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실제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연초 대비 약 2.7% 이상 올랐다. 지난 9일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달러당 6.36위안이라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위안화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입, 중국의 수출 호조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821억 위안(약 15조원)어치 순매수했다.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3376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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