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결정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연준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무리 없이 소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또 "우리 경제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수출이 역대 최대규모인 6049억 달러를 지난 13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중 64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차관은 불확실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미크론 변이 등 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경제 여건과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와 같은 국지적 이벤트들이 맞물릴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 통화당국의 동향, 글로벌 경제와 변이바이러스의 전개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시에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소상공인과 저소득층 등 우리 경제의 취약계층에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대응 노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 이후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의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애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