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기상청 계기 관측 이래 11번째로 큰 지진(규모 4.9)에 제주 섬 전체가 흔들렸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중 가장 강력했다. 역대급 지진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규모도 커지면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도 규모가 큰 지진이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선 가장 강력한 규모로, 멈춰 있는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로 놓인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다. 이번 지진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을 흔들었다. 제주와 가까운 전남과 광주는 물론, 서울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선 가장 강력한 규모로, 멈춰 있는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안정감이 부족한 상태로 놓인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다. 이번 지진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을 흔들었다. 제주와 가까운 전남과 광주는 물론, 서울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진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제주시 삼화지구 주민 A씨는 "아기를 재우며 누워있던 중에 지진이 왔다. 층간소음으로 생각하던 찰나에 두 번 정도 집이 흔들거렸다.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주민도 "긴급 재난 문자가 오기 전부터 집이 흔들려 가스가 터질까 급하게 밸브부터 잠갔다. 벽이 흔들리고 식기 건조기에 걸어놓은 식기구가 벽을 쳐 조마조마했다"고 글을 남겼다.
다행히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지진이 바다에서 일어난 데다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2016년 경북 경주(규모 5.8)와 2017년 포항(규모 5.4)에 이어 이번 제주(규모 4.9) 등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한반도를 타격하는 빈도가 늘자 지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안심할 때가 아니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작년 5월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할 수 있을까'란 제목으로 한반도 지진 현상에 관심을 드러냈다. DW는 당시 전북 완주(규모2.8)와 북한의 강원도 평강(규모3.8)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판이 이동한 점을 들면서 경고 신호를 보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DW와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한반도 지진 활동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한반도에서 지진은 통상 표면에서 10㎞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최근엔 20㎞ 지점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라고 개인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 9.0의 지진으로,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동부를 동쪽으로 5㎝ 이동시켰고, 한반도 서부를 2㎝ 정도 동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지진이 한반도 지각을 3㎝ 늘린 것"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 후 몇 달 뒤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 결과로 한국이 큰 진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동부를 동쪽으로 5㎝ 이동시켰고, 한반도 서부를 2㎝ 정도 동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지진이 한반도 지각을 3㎝ 늘린 것"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 후 몇 달 뒤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 결과로 한국이 큰 진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경주와 포항에 이어 제주에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지진 피해를 줄일 내진 설계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허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을 보면 8월 기준 전국 건축물의 내진율은 13.2%에 불과하다. 내진율은 기존 시설물 중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했거나 내진보강 등을 통해 내진 성능이 확보된 시설물의 비율을 말한다. 내진설계가 적용 안 된 건축물에선 지진이 발생할 때 안전하게 몸을 피할 곳이 없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공공건축물 내진율은 19.0%에 그쳤으며, 공공건축물 동수의 30배가 넘는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은 13.1% 수준이다. 허 의원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빈도와 규모 등을 근거로 "예사로 스쳐서 볼 일이 아니다. 기존 민간건축물의 내진 성능 보강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신이 거주하는 곳이 지진에 안전한 곳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를 통해 내진설계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공공건축물 내진율은 19.0%에 그쳤으며, 공공건축물 동수의 30배가 넘는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은 13.1% 수준이다. 허 의원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빈도와 규모 등을 근거로 "예사로 스쳐서 볼 일이 아니다. 기존 민간건축물의 내진 성능 보강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신이 거주하는 곳이 지진에 안전한 곳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를 통해 내진설계 여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