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지역영업조직 전면 개편…대면채널 강화 나선다

2021-12-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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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업부→사업단으로 통합…전속설계사 활용한 장기인보험 확대 추진

[사진=삼성화재]

수장 교체를 단행한 삼성화재가 지역영업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대면 채널과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한 대면 채널을 동시에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면 채널을 강화해 암보험 등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조만간 기존 사업부 형태의 지역 대면 조직을 지역단으로 통합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조직 개편은 여러 개의 지역사업부를 지역사업단으로 통합하는 방안이다. 기존에 상무급이 맡아온 지역사업부 수장 역시 전무급 이상이 총괄하고, 내부 보고체계도 단순화한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각 지역에 맞는 영업 환경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지역조직을 개편한 데는 대면 조직 관리를 통한 채널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각 지역조직의 대부분 역량이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인 만큼 전속 설계사를 활용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 강화 전략은 암보험 등 장기인보험 확대에 유리하다. 최근 비대면 채널이 성장하고 있지만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단기·소액보험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의 '온라인 채널 보험 가입자 상품·연령별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 손해보험 상품은 질병, 저축, 운전자, 여행자보험 등에 국한됐다. 납입 기간이 짧은 여행자보험은 가입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 반면 종신보험은 온라인 가입이 거의 없었다.

최근 주요 손보사의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도 삼성화재의 대면 채널 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의 지난 3분기 실손보험을 제외한 장기인보험의 시장점유율(MS)은 20.6%였다. 이는 1년 전(21.2%)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인보험 부문 월납 환산 월평균 보험료는 120억원으로 작년 평균 137억원에 비해 12.5% 줄었다. 실손보험을 제외한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더 줄었다. 1분기 110억원, 2분기 114억원, 3분기 108억원으로 1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 1분기(143억원)와 작년 3분기(126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비대면 채널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장기인보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전속 설계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지역조직 개편 역시 이 같은 장기인보험 확대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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