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출물가가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반 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수입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15.80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한 뒤 12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0%포인트(19.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원수입물가지수 상승세 역시 한풀 꺾였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130.17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7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0%대(35.5%)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입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두바이유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월평균 81.61달러/bbl에서 11월 80.30달러/bbl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도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부문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원재료에선 유연탄(광산품)과 옥수수(농림수산품)가 각각 7.7%포인트, 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중간재에서는 벙커C유(-5.0%)와 합금철(-11.4%), 알루미늄정련품(-6%)이 하락했다. 반면 소비재(그래픽카드 2.8%, 프로판가스 8.8%)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을 기점으로 수입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일단 유가는 12월 들어서도 전월 대비 하락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4월에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던 만큼 이번 하락세가 지속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