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수도인 캔버라의 총독 관저에서 헐리 호주 연방총독 부부 주최 국빈 오찬에 참석해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해 1만7000명 호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세기 후반 한국으로 건너온 호주의 선교사들은 근대적 교육과 의료 같은 근대 문명을 전하고, 한국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다”면서 “(호주의 )선교사 멘지스는 부산에 일신여학교를 설립했고, 한국 독립운동에도 학생들과 함께 직접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헐리 총독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으로, 양국 관계는 호주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첫발을 디디고 한국 개발에 큰 기여를 했던 12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면서 한국과 호주 관계의 역사를 설명했다.
헐리 총독은 “한국 문화는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호주에서 갈비 레스토랑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 세계인과 마찬가지로 호주인들도 한국의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에 열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3년 한국 방문 시 비무장지대(DMZ)와 경기 가평을 방문한 경험을 설명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방한할 때 늘 환대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헐리 총독 부부를 한국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