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3개월...가상자산거래소 지형 재편

2021-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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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된 지 3개월 만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제도권에 진입한 이른바 '빅4' 거래소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반면 원화마켓 중단으로 생존 기로에 놓인 중소 거래소들은 내부 시스템 정비 등 내실 다지기에 힘쓰며 재기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인 가상자산 사업자는 모두 14개다. 사업자별로는 원화마켓 사업자로 신고한 업비트, 코빗, 코인원, 빗썸 등 4곳과 코인마켓 사업자로 신고한 플라이빗, 지닥, 고팍스, 비둘기지갑, 프로비트, 포블게이트와 전날 수리 결정된 후오비코리아, 코어닥스 등 8곳이다. 한국디지털에셋(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기타사업자로 신고했다.

이 중 원화마켓 사업자인 '빅4'가 국내 대부분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거래량을 살펴보면 업비트 21억6991만 달러, 빗썸 9억1275만 달러, 코인원 1억5340만 달러, 코빗 1496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조 수수료 실탄 확보 빅4 거래소, 새 먹거리 투자 큰손

빅4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업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공격적으로 NFT,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달 23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거래 첫날에만 수수료로 1억원 이상을 벌었다. 대형 연예기획사인 JYP·하이브 등과 협력해 NFT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두나무는 14일 메타버스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빗썸도 최근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메타버스·NFT 사업을 추진한다.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 버킷스튜디오와 120억원을 출자해 NFT·블록체인·라이브커머스플랫폼 '빗썸라이브'를 설립해 이달 중 선보인다. 코빗은 최근 SK스퀘어에서 900억원 규모 투자를 받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협업에 나선다. 그동안 신한은행 방침에 따라 실명계좌 발급 8만 계좌 제한을 받아왔던 코빗은 거래소 허가 이후 누적 연동 계좌가 16만 계좌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도입한 대신 연동 계좌에 여유를 두기로 한 것이다. 

내년 3월 25일 시행되는 트래블룰 솔루션 선점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에 따른 '2차 개편'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람다256을 통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라는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빗썸·코인원·코빗 연합군은 지난 8일 '코드(CODE)'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맞불을 놨다.

◆생존 기로 중소거래소 '내실 다지기' 도약 노린다

빅4를 제외하고 코인마켓캡에서 거래량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후오비코리아(2090만 달러), 한빗코(1308만 달러), 고팍스(623만 달러)다. 다른 중소 거래소들은 특금법 시행 이후 거래량이 급감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소 거래소들은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 3월 트래블룰 시행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스템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춘 후 실명계좌 발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프로비트는 고객알기제도(KYC) 절차를 5단계 인증으로 세분화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분증 자동 인식 솔루션도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포블게이트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의심거래보고(STR) 관리 시스템을 제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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