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 중 6쌍 무주택...소득보다 빚 더 늘어

2021-1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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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신혼부부통계' 발표

8쌍, 빚 1억 이상 보유

소득 5%가량 늘었으나 대출잔액 18% 넘게 증가

[사진=게티]

 
신혼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신혼부부 소득은 5%가량 늘었으나 금융권 대출 잔액은 18% 넘게 증가했다. 결혼 생활 시작부터 소득보다 빚이 더 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가 대상이다.
 
"신혼부부 1년에 6000만원 번다"...1년 전보다 늘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5989만원으로 2019년(5707만원)보다 4.9% 늘어났다. 합산소득이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을 버는 부부는 23.3%로 가장 많았고, 7000만원 이상인 부부는 31.1%였다.
소득 중앙값은 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맞벌이 비중이 커진 것이 소득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52.0%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모든 연차에서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아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맞벌이 부부 평균 소득은 770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533만원)의 약 1.7배였다.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데도 오히려 대출 잔액은 늘었다. 지난해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87.5%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3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년 차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1년 차 부부의 경우 주택 소유율이 2019년 33.1%였는데 지난해에는 32.8%로 낮아졌다. 3년 차 역시 같은 기간 44.3%에서 44.0%로 감소했다. 5년 차 신혼부부도 53.6%에서 53.2%로 주택 소유율이 위축했다.
 
지난해 신혼부부 7만6000쌍↓...5년來 최대 감소폭
지난해 국내 신혼부부는 118만4000쌍으로 1년 만에 6.1%(7만6000쌍) 감소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반적으로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중은 44.5%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8명으로 전년(0.71명)보다 0.03명 줄었다. 자녀가 없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5년 35.5%에서 2016년 36.3%, 2017년 37.5%, 2018년 40.2%, 2019년 42.5%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50.3%로 외벌이 부부(61.7%)보다 11.4%포인트 낮았다. 평균 자녀 수는 맞벌이 부부(0.60명)가 외벌이 부부(0.76명)보다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는 아파트(71.7%)에서 가장 많이 살았다. 이 비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부부는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2015년 64.7%, 2016년 65.4%, 2017년 66.1%, 2018년 67.6%, 2019년 6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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