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위안화 시대] 오미크론·强달러·헝다發 충격에도… ‘끄떡없는’ 위안화

2021-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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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6.3512위안···3년 반만의 최고치

​중국 본토 채권·주식 쓸어담는 외국인

위안화 국제화 위상↑···디지털위안화도 '속도'

위안화[사진=로이터]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중국 위안화는 끄떡 없는 모습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파산 위기에도 위안화 강세 행진엔 흔들림이 없다. 외국인의 위안화 자산 매입, 대외 수출 증가세가 위안화 강세를 지탱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위안화 국제적 위상도 차츰 높아지는 모습이다.
 
달러당 6.3512위안···3년 반 만에 최고치

[자료=아주경제DB]

 
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 낮춘 6.3677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6.3512위안까지 내려가며, 위안화 가치는 2018년 5월 31일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고조 등 악재가 터졌지만 위안·달러 환율은 3.6~3.7위안 선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여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다. 

중국 한 대형은행 외환 트레이더는 중국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연준이 내년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해도 위안화의 견조한 강세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 고조로 지난해 5월 달러당 7위안 선까지 치솟았던 위안화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위안화는 달러 대비 2.4% 넘게 절상됐다. 같은 기간 원화가 달러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위안화 강세 속 중국 외환보유액도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48억 달러 증가한 3조2224억 달러(약 3790조원)였다. 앞서 시장은 전달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중국 본토 채권·주식 쓸어담는 외국인

외국인의 위안화 자산 매입, 대외 무역 호황세 속 수출기업의 대금 결제 급증이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매입은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결제공사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보유액은 3조9300억 위안(약 727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00억 위안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중국 국고채, 지방채, 정책금융채 등을 쓸어담았다.

중국 증시에도 해외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 교차 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북향 자금'은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순유입 자금만 약 3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 대외 수출 증가세도 안정적이다. 11월 중국 수출액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25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이 비록 둔화하긴 했지만, 올 들어 꾸준히 20%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세기경제보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가 또 다시 국경을 봉쇄해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면 결국 해외 주문이 계속해서 중국으로 유입돼 중국 대외 무역 호황세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긴축 행보로 위안화 약세를 예상했던 헤지펀드들도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해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 한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는 중국 대외 무역 호황세가 앞으로 1년간 지속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이 역사상 최고점인 6.04위안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인민은행의 환율 관리 수단이 한층 정교하고 다양해진 것도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위안화 국제화 위상↑···디지털위안화도 '속도'

이러한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안화를 금고에 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2.6%로, 전 분기 2.4%에서 0.2%포인트 늘었다.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반면 달러 비중은 1분기 59.5%에서 2분기 59.2%로 0.3%포인트 감소했다. 

국제 원유·황금시장에서 위안화를 통한 상품 거래도 늘고 있다. 2018년 3월 출범한 중국 상하이 원유선물거래소는 올 10월 말까지 모두 1억4000만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누적 거래액은 54조4000억 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결제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판 SWIFT’인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의 경우 올 들어 결제 건수는 75만6000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었다. 거래액도 82.6% 증가한 18조 위안에 달했다. 미국 주도 세계 최대 국제결제시스템인 SWIFT(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와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그래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시를 목표로 '디지털 위안화' 발행 시범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시범 결제 가능 장소만 350만곳, 개설된 디지털 위안화 개인 지갑만 1억2300만개, 누적 결제액은 560억 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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