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적자 상황이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는단 분석이 제기됐다. 전기차 이용 점유율이 확대될수록 잦아질 배터리 화재 등 사고도 각 업체의 블랙스완(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웨이샤오리 등 中 전기차 업체 11월 인도량 급증
2일 중국 경제 매체 제몐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3인방 웨이샤오리(蔚小理, 웨이라이·샤오펑·리샹)가 최근 크게 증가한 11월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구체적으로 리샹(理想·리오토)은 지난달 모두 1만348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0.2% 급증한 것이자,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리샹의 올해 11월까지 차량 누적인도량은 7만6404대로 늘었다.
샤오펑(小鵬)의 11월 차량 인도량은 1만56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0% 폭증했다. 샤오펑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P7의 인도량이 78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것이 전체 인도량을 끌어올렸다. 지난 9월 출시된 P5와 7월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SUV) G3i의 인도량은 각각 2154, 5546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1~11월까지의 누적 인도량은 8만2155대로 285% 증가했다.
웨이샤오리 외에 전기차 신흥세력으로 꼽히는 업체들도 11월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웨이마(威馬)의 인도량은 5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고, 올해 누적 인도량 역시 3만9095대로 96.4% 늘었다.
링파오(零跑)와 네타(哪吒·눠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 372% 증가한 5628대, 1만13대의 인도량을 기록했다.
"신 모델 출시 위한 투자 계속될 전망... 적자 상황 이어질 듯"
사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 들어 폭발적인 판매 실적으로 고공 성장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급성장세 속에서도 일부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핑안증권은 경고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적자 상황이다.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들은 아직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리오토의 경우 3분기 매출이 3배 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150만 위안(약 39억6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성적이지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기간 니오와 샤오펑도 각각 8억3500만 위안, 15억95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적자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핑안증권은 “대부분 업체들이 출시한 차종이 아직 적기 때문에 수익원이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각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적자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잦아지고 있는 화재 등 전기차 사고도 리스크로 꼽혔다. 지난달 30일 중국 난징에서는 현지에서 제조한 볼보의 XC90 차량이 충전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23일에도 베이징에서 비야디의 전기차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핑안증권은 "전기차 사고는 각 업체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