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4.0%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완화됐고, 수출·투자 호조세, 정책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OECD는 1일 'OECD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9월 수준(4.0%)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OECD는 지난 9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 4월(3.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당시 OECD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가운데서도 한국은 올려잡았다.
이번 OECD 전망에 따르면 2023년까지 한국경제는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교해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가운데에서도 역성장 최소화에 이어 위기 회복 과정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2%포인트 오른 2.4%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간 경제전망 당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재차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2.3%)과 한국개발연구원(KDI)(2.3%)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2% 초반대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전망과도 어긋난다. 이와 함께 OECD는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로 종전보다 0.3%포인트 올려 잡았다.
아울러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진 5.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4.5%)를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가격 상승,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