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세상 똑똑한 우리집”…삼성·LG, ‘모바일 플랫폼’ 혁신 경쟁 치열

2021-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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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스마트싱스’, LG는 ‘LG 씽큐’로 스마트홈 구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구축 경쟁에 나섰다. 특히 각종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홈 관련 국내 출원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56건에서 지난해 140건을 기록하며 최근 10여년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술 분야별로 보면 그 가운데 스마트홈 가전이 510건(40.5%)으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홈 기술은 가정 내 기기들이 사물인터넷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돼 스마트홈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트 전력제어 등을 제공하며 거주자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스마트홈 가전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 스마트홈 기술 관련 주요 출원인은 LG전자(122건), 삼성전자(82건) 순이었다. 그 뒤로는 샤오미, 구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가전 제품의 고장 여부를 인공지능(AI)으로 진단하고, 사용자가 스스로 조치·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 내 '2021년형 홈케어 매니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美 IoT 회사 ‘스마트싱스’ 인수…“반려동물까지 돌봐주는 삼성”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인수하며 본격 스마트홈 가전 분야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2억 달러(약 2043억원)에 해당 기업을 인수했다고 알려졌다.
 
스마트싱스는 2012년 설립된 벤처 회사다.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각종 가전제품과 호환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싱스 내 가전제품 관리 서비스인 ‘2021년형 홈케어 매니저’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가전제품의 이상을 진단해 조치 방법을 알려주고, 소비자 사용 패턴 분석, 소모품 교체 알림, 구매 링크 안내 등 각종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셀프케어’ 서비스다.
 
이번 2021년형 홈케어 매니저는 기존의 일반적인 진단 외에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총 11개 제품의 고장 여부를 진단해 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제를 분석해 원인과 해결책까지 내놓는다. 또 진단 가능 항목도 지난해 62개에서 올해 202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4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가전제품의 범위는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에도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싱스 쿠킹’ 앱을 통해 바코드 스캔 한 번으로 자동 조리까지 해주는 ‘스캔쿡’ 기능이다.
 
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가 제공돼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제품으로 높은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미리 설정해둔 시간과 장소에서 반려동물의 일상을 녹화해 보여주는 ‘일상기록’과 자율주행을 하다가 반려동물을 인식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펫 찾기’ 기능 등이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가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등 이상행동을 하면 이를 알려준다. 반려동물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청소기에 탑재된 스피커로 들려주거나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삼성 스마트 TV에서 영상을 재생해주기도 한다.
 

LG전자 연구원들이 '홈IoT익스피리언스랩(Home IoT eXperience Lab)'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스마트홈 실험실 마련”…실생활서 ‘LG 씽큐’ 검증
LG전자는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홈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을 검증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아예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 경기도 평택에 마련한 2층 규모의 ‘홈 IoT익스피리언스랩(Home IoT eXperience Lab)’이다.
 
여기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 가전과 애플리케이션 LG 씽큐(LG ThinQ) 간 연동 등을 검증할 수 있다. 또 LG 씽큐의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을 향상하는 데 활용한다.
 
사용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생활하는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조성했으며 와이파이, LTE, 5G(5세대 이동통신)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었다. 이 공간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검증할 수 있다.
 
LG전자는 홈IoT익스피리언스랩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 및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다양한 가전제품에 LG 씽큐를 연동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대표 가전제품인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에도 LG 씽큐를 연동해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LG 스타일러 사용자는 LG 씽큐와 연결해 원하는 ‘다운로드 코스’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적용돼 온 ‘다운로드 코스’는 사용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의류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눈·비 건조 △모피 가죽 △아기 옷 살균 △정장 및 교복 살균 △두꺼운 패딩 건조 △외투 데우기 △드레스 셔츠 건조 등 현재 총 20개에 달한다.
 
또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에서는 LG 씽큐와 연동된 업계 유일 ‘인공지능(AI) 맞춤보관’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는 풀무원까지 확대 적용해 포장김치 9종을 맞춤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은 단순히 모드별 정해진 온도로 김치를 보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산 포장김치를 김치냉장고가 인식해 최적의 온도와 시간으로 알맞게 익혀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으로 포장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해 김치냉장고가 인식하면 제조 일자를 입력하고 ‘익힘’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김치냉장고가 브랜드, 종류, 제조 일자 등 김치 정보를 고려해 숙성을 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포장김치에 적합한 온도와 시간을 알아서 설정해준다. 사용자는 LG 씽큐 내 ‘LG 스토어’를 통해 정기구독 형태로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포장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
 

모델들이 LG전자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의 '인공지능(AI) 맞춤보관'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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