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분석업체 앱애니는 메타버스 기술이 결합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내년에 30억 달러(약 3조56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버스 시장만 놓고 보면, 2025년까지 2800억 달러(약 32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앱애니는 메타버스 게임이 이용자들의 표현, 창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중에서도 NFT 기술이 결합된 P2E 모델이 내년 모바일게임 혁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P2E란, 게임 분야에 NFT를 적용하면 이용자가 얻은 아이템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이다. 일반적인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힘들게 아이템을 구하더라도 소유권은 게임사에 있지만, NFT가 적용되면 이용자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고, 이를 외부에서 거래할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P2E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 수익을 올리려는 이용자들의 게임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NFT 마켓을 만들어 이용자 간 거래로부터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이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NFT·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거나 NFT 마켓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최근 NFT 전담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에선 NFT 기반의 P2E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게임이 사행성, 환금성 등의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등급을 내주지 않고 있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은 사행성이 있는 게임을 게임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법은 사행성 게임을 베팅, 배당을 하거나 우연적인 방법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2004년 도박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도입된 개념이어서 재논의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FT 게임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제도의 불확실성을 먼저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