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건 약간의 '온기'..."서울시가 '덕업일치' 응원했죠"

2021-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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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관광 스타트업 대표의 성공 키워드

 


 

[사진=(위)엄마의 지도 서비스 화면.(아래)스타트립 콘텐츠. 각 사 제공]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관광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돈 가운데 서울시도 힘을 보탠다. 차세대 관광 문화를 책임질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확인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앞서 진행한 '2021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개 오디션'에서 선정된 스타트업 위크를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시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유아동반, 한류, 메타버스 등 뉴노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 16곳의 한 해 성과가 공유된다. 아주경제는 행사에서 소개된 2곳의 스타트업을 통해 관광 스타트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엄마의 지도' 앱..."진심을 담은 '육아 동반자'로 키울께요"
 
하이옐로우는 유아와 함께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서울 내 명소를 발굴해 공유하는 플랫폼인 '엄마의 지도'를 개발했다. 엄마의 지도는 워킹맘이기도 한 두 공동대표의 임신과, 출산, 양육의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018년 네이버 블로그로 첫 사업을 시작해 2019년 사업자등록을 마쳤고, 올해 법인설립도 끝냈다. 내년 초에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공식 앱도 출시된다.
 
마승은 대표는 "0~9세 유아동 동반객은 약 1010만명에 달하는데 막상 아이를 동반한 외출은 쉽지 않다"면서 "아이를 동반한 나들이를 하려면 주차, 키즈존 유무, 수유실 등의 공간정보가 필요한데 정보를 찾을 곳도, 취득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양육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웰컴 키즈공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마 대표는 "'매일 2곳씩만 꾸준하게 발굴하자'는 의지로 시작해 약 2년만에 수백여곳의 콘텐츠가 쌓였다"고 말했다.
 
하이옐로우는 나들이 장소, 식당 카페, 유아시설, 혼잡도, 이용장단점, 꿀팁 등 자체개발한 필터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볼만한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 콘텐츠는 전국 각지에 포진한 크리에이터가 직접 방문해 경험하고,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된 곳만 선별한다. 방문 후에는 시간대별 혼잡도, 교통편, 직원들의 친절도 등 관심 정보를 세분화해 제공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엄마의 지도는 현재 팔로워 20만1000명을 돌파했다. 새로 오픈하는 어린의 체험 전시를 엄마의 지도가 소개해 1개월치 사전 예약이 전체 매진되기도 하며, 인기 게시글의 경우 80만~100만명에게 도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마 대표는 "정보제공 툴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충분했지만 수익모델이 다양화되고 유입 인구가 늘면서 앱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했다"면서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최근 앱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초에는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MZ 세대의 엄마들은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한다"면서 "앞으로는 나들이를 통해 얻은 아이의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교육상품을 큐레이션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덕질의 경험...한류 관광 콘텐츠로 만개

스타트립은 한류 문화로 국내외 팬들의 주목을 받은 장소를 관광 콘텐츠로 제공하는 업체다. K팝, 드라마, 예능 등 분야별 콘텐츠는 물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BTS 뮤직비디오에 나온 장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장, 한류 스타의 단골식당 등 팬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있을 법한 장소를 찾고, 관련 관광 상품을 기획한다.
 
이민우 스타트립 대표는 "중학교때 소녀시대 팬이었는데, 덕질을 하다보니 아티스트가 연습생 시절 자주 가던 단골식당, 뮤직비디오 장소, 드라마 촬영장 등이 모두 상품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류문화가 붐업되면서 한류관광에 대한 충분한 모수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립은 9만 누적 다운로드, 1만개 이상의 한류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립에 합류한 6명의 직원은 모두 누군가의 '덕질'을 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콘텐츠의 질이 뛰어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스타트립의 강점은 단순히 장소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누가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먹고, 몇회에 그 장면이 나오는지 등 골수 팬들이라면 관심가질 법한 모든 정보를 세밀하게 제공하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 1년 만에 코로나19가 터져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을 겪었다"면서 "서울시의 지원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관광이 중단되다시피 했던 지난 1년간 서울시의 수혈을 받으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행태를 추적하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구체화하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 취득 스타일을 추적한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한 아티스트를 비교적 꾸준히, 외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팀을 동시에 좋아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면서 "물밑에서 꾸준히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이를 관광투어 개발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스타 뿐 아니라 배우, 예능인, 트로트가수 등 대상과 문화 콘텐츠를 다양한 여행상품과 결합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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