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지난 2018년 5월 알바라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지난 21일 입국한 알바라도 대통령은 나흘 간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출국한다. 전날에는 서울시를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받기도 했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적으로 환경, 평화 논의를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2019년 11월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우리와 교역,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핵심 협력국이다.
코스타리카는 미국, 스페인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국과 ‘행동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내년 수교 60주년 및 코스타리카의 중남미 내 전략적 가치, 협력 잠재성 등을 감안하여 양국 관계를 격상했다.
양 정상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 친환경 성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우리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코스타리카의 ‘디지털화, 탈탄소화, 지방분권화 경제 달성 정책’을 연계했다.
그러면서 △정부 서비스 디지털화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확충 △폐기물 처리 △저공해차 보급 등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바라도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코스타리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활용하여 공동연구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항공·우주산업 및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중미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타리카와 중미통합체제(SICA),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중미 FTA를 통한 우리나라의 대(對)중미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중미 북부 3개국에 대한 구체적인 삼각 협력 사업 실시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 필요성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선도하자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알바라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중미 내 우리의 핵심 파트너인 코스타리카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한미 정상회담, 한-스페인 정상회담) 및 한-SICA 정상회의에서 표명한 대(對)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와 함께 중남미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은 △과학기술 협력 △디지털 정부 협력 △환경 협력 △삼각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